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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게 하신 은혜

by 칼라כלה뿜뿜 2022.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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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8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
(딤후4:7-8)

남편이 이사로 함께 동참하고 있는 이슬람 선교문화원.
선교사님 사모님의 건강으로 중동사역을 접곤 2019년 귀국후 암투병을 시작,
그러나 멈추지 않은 한국에서의 이슬람 선교.

이미 우리나라에 엄청난 이슬람교도인들이 들어와 살고 있기에 특별히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이슬람권 학생들을 전도하고자
이슬람문화원이란 이름으로
사무실을 개소, 헌신하고 계셨던 선교사님부부.

여 선교사님께서 2022.5.31 새벽 4시에
소천하셨습니다.

저는 사실 두분 선교사님을 잘은 모릅니다.

하지만 선교사님이시고 하늘가족입니다.

남편이 공부모임에서 함께 교제해 오셨고
가까운 분과 함께 아직은 명목상이지만 남편도 함께
임의단체 임원이사로 동참했고 하나님께서 이뤄가시는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항암을 잘 마치고 고국서 활동하시던
여 선교사님에게 갑자기 암이 다시 발병,
온몸에 전이가 되곤 2주만에 소천하셨습니다.

2주 전 첨 소식을 접했을 때 2가지 반응.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어떤 분이라면 즉시 예수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했을 것 같았습니다.

다른 한 쪽에선 죽음을 받아들이고 기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전 신앙이란 이름의 어느 지점에 내가 서 있는지
헷갈렸습니다.
난 어느쪽에 서 있는가?

생명의 주관자를 믿고 주시는 이도 하나님
거두시는 이도 하나님임을 한번도 의심해 본 적 없이 살아 왔건만, 그것을 여전히 믿는 지금 나의 시선과 나의 믿음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심각하게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면회가 되지 않는 것이 다행인 것 처럼,
지금 당장 달려가 기도하지 못하는 나를 대변하고 있는 듯한 또 하나의 나를 보았습니다.
'어차피 병원엔 못 들어가니깐....'
손을 얹고 기도할 겨자씨만한 작은 믿음도 제겐 없었습니다.
'고쳐지지 않으면 어쩌지?
치유가 일어나지 않으면? 나의 기도가 뭐가 되지?
선교사님껜 뭐라고 하지?
이런 내 마음으로 무슨 기도를....
이런 믿음 없는 내가 기도한들 어떤 기도가 나올까?'
.......

한동안 선교사님의 상태보단
나의 신앙이 아무것도 아닌것이 당황스러워 멍했습니다.

선교사님의 생명은 주님의 것이고 주님이 모든 권세 위에 계시기에 걱정이 안되었습니다.
주님의 뜻만이 승할 것이고 주님 뜻만이 온전히 설것을 믿었습니다.

'그런 난 무엇을 하면 되지?'
나를 바라보니 다시 멘붕이 옵니다.

'그래도 기도는 하자'
하며 새벽기도때마다... 생각이 날 때마다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성함을 물어보고 사진도 한장 받아서 기도파일에 담아 새벽에 기도할 땐 사진을 보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내 일처럼 전심으로 기도하는 모습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열심히만...

방황아닌 방황을 하는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믿음이란?

지금 제게 말씀하시며 이끄시는 걸음위에 필수과목인 그 믿음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신앙생활해 온 세월이 무색했습니다.

' 맞아 그래서 그렇게 헤매고 살았던 게지...'

종교생활은 하지만,,, 자유함을 지속적으로 누리지 못하는 이유,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했다고 하는데
뭐는 하나님나라 뭐는 타락한 세상타령하며
곧 믿음이 분리되고마는 제자리 걸음.
천국을 도무지 소망할 수도 그려볼 수도 없는 ,
살아계신 하나님을 이야기 하지만 힘이 없고 약하기만 해.
내가 말하는 아버지는 결국 침묵하는 아버지,
참으라고만 하는 아버지를 소개하는 것 밖엔 ...능력과 사랑과 무한하신 성품을 이야기할 힘이 내게 실려있지 않았습니다.

그저 애쓰고 몸부림치기만 했던 종교.

육신의 아버지에게도 영의 아버지에게도 떼한번 써보지 않고 그냥 착하게 살면 다 되는건지 알고 울크렸던 아이같은 인생아니었던가요?

이젠 돌아가지 않으리... 사람을 보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두려워하며 나아가리 결심하고
이끄심에 순종과 감사와 감격으로 부르심에 반응해
간다고 기뻐하고 기대하면 믿습니다~ 선포하던
이 시즌에도 난 여전히 과거를 살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발인예배를 갔습니다.

아내를 떠나 보낸 선교사님에게도
지인들에게도 인사는 하지만
무기력한 채 아무말도 나오지 않아 조용히 한켠에
서 있다가 예배에 참석할 뿐이었습니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소천하신 선교사님이 평소 좋아하시던 찬송이었다고 합니다.
함께 찬송을 부르는 데 처음으로 가볍고 편안하게
찬양이 나왔습니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이 찬양을 이전에 부를 때면 사형장에서 형틀에 맨 죄인으로 주님 앞에서 조차
고개도 못 들고 눈물 뚝뚝 떨어뜨리며 지금도 죄인인양
기죽은 채 불렀던 저였더랬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솜털 같은 맘으로 이미 해결된 죄로 인해 멀찌감치 떨어져 서서 이전에 죄인이었지?
할수 있었습니다.
즐거운 찬송같았습니다.
저 같은 잃어버린 영혼을 향해
당신도 어서 오소~ 어서 오소~
손짓 하듯 찬양하는 평안함~
'어 내 상태가 이건 아니었는 데?'
...

그리곤 소천하신 선교사님 이력을 소개해 주시던 목회자시라는 오빠의 마지막 말씀 한마디,
"모든 것을 은혜로 하게 하셨더라"

은혜...

하게 하셨더라.

진정한 평강이 밀려왔습니다.

주의 임재가 나를 덮었습니다.

은혜...

하게 하신것이 은혜지? 맞아 은혜라고 하지?

그리곤,
아침에 묵상한 창세기 1장
20 하나님이 이르시되 물들은 생물을 번성하게 하라 땅 위 하늘의 궁창에는 새가 날으라 하시고
21
하나님이 큰 바다 짐승들과 물에서 번성하여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날개 있는 모든 새를 그 종류대로 창조하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22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여러 바닷물에 충만하라 새들도 땅에 번성하라 하시니라
(창1:20-22)


이후에 창조하신 땅에 모든 생물들은 역시 종류대로 만드셨지만 하늘과 물에 생물들에게
22.복 주시며 생육하고 번성하라~ 충만하라~
땅에 번성하라는 말씀처럼 복 주시진 않으셨는 데~?
하며 처음 눈에 들어와 걸린 말씀을 잠시 고이 접어
맘에 담은 채 장례식장을 향했던 제게 ,
그게 아버지 사랑이지~! 라고 말씀해 주시는 듯 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시며 역시
29. 복을 주시며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다스리라~
하신 사람, 우리, 나를 위해 아버지의 사랑때문에
땅에 생물들을 제한하셨던 것이라고
인자한 음성을 들려주셨습니다.

그래 날 사랑하시지....

그렇게 아버지는 태초부터 천지 창조를 하시면서도
날 사랑하셔서 하나하나 살펴 일하셨지...

은혜로 일하셨지.

은혜로 지금까지 함께 하셨지.

은혜로 지금까지 모든 것을 하게 하셨지.

은혜로 은혜로 은혜로.......

하게 하신 은혜.

오직 은혜로만 살았지.

내가 뭘 했던 안했든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기도를 어떻게 했든 상관이 없었습니다.
은혜로 태초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아버지의 사랑이
나와 함께 한다는데...
나를 사랑하듯 선교사님도 사랑했고
매일 매순간 주님의 사랑 안에서 산 존재였는데....
내가 인식을 했든 못했든 누리지 못하고 흐르게 하지 못한 것이 통탄할 일이지만 다시 구원받은 이전의
죄인으로 돌아갈 이유는 하나도 없지~!
못한거 여전히 자책할 필요 역시 없지~!
울 아빠가 왜 못했냐고 혼내시는 분도 아니고...
그랬니? 다시 하면되지 다독여 주시는 아부지인걸 뭐~~~


https://youtu.be/HQRgx6VRZf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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