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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거부 ㅜㅜ

by 칼라כלה뿜뿜 2020.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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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학교 가려고 일어나 옷까지 다 입고는

갑자기 학교에 가질 않겠다고 하는 아들.

 

어제도 기분 좋게 하교하며

엄마 좋아하는 과자랑 컵누들까지

사다 줬던 아들이 어째서...ㅜ

 

성적표 나온 날이었지만

나도 아들도 성적표에 연연해하지 

않거늘 어째서...ㅜ

 

새벽에 일어나니 아침에 치킨이 

먹고 싶다고 해 달라는 카톡 남기고 

잤던 아들.

 

새벽부터 닭을 살곳도 없고

새벽기도 가야해서 요리할 

시간도 없었기에 오후에 학교 다녀오면

먹을 수 있게 해주겠노라고 했건만,,,

그렇다고 이것 때문에 학교엘 

안 가겠다고 한건 아닐 텐데...

 

어이가 없어하는 내게

그저 뭐 먹고 싶은지 물어만 주고

왜 그런지 물어보지 말라고,,,

얘기하다 보면 더 복잡해진다고 하는 남편 

헉~~~!

 

난 한 사람만으로 족한데....ㅠ

둘이 너무 닮았다.

 

어떤 면에선 필요하다 싶은걸 

인정하지만 언제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은 나~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고 생각하고

버려도 넘치는 버려였다고 생각할 만큼

또 기다렸다.

 

지면에 다 적을 수 없을 과정을 지나왔건만...

 

내가 선택한 곳에서 어렵고 힘든 점이

있어도 부딪혀 보는 게 공부지.

 

뭐 좋은 점수, 원하는 대학만

잘 나가는 건 아니지 않나?

 

내가 있는 곳에서 내게 맡겨진 것에

대한 태도가 난 소중하다.

 

아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지낼까?

 

청소년 시기에 특히 아들의 생각을

나누고 소통하는 것은 쉽지 않다.

 

더듬이를 늘 치켜세우고 있다가 

기회가 올 때를 놓치지 않아야 하는 

민감함이 늘 요구되는 자녀양육.

 

이해할 수 없는 아들의 행동을 타고

올라오는 부정적인 감정들이 말로

쏟아지지 않게 하려 애쓰는 중에,

 

점점 맘이 가라앉으면서 

오늘따라 더더욱 아직은 꿈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아들의 고충이  짙게 다가온다.

 

동시에 대한민국 1%의 아이들 외에

99-98%의 수많은 

아이들이 애잔하게 스친다.

 

10년도 더 되던 지난날 ,

나름 공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사랑으로 품으려 몸부림치는

교사들을 통해 듣던 소식이 떠오른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날마다 교사로서

소명을 점검하며 애쓰지만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오는 아이들만

데리고 수업을 해야 하는 현실에 

늘 회의를 갖던 이들.

 

수많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현실을 듣고

깜짝 놀랐었는데 지금은 더 하면 더했지

바뀌지 않는 교육현장.

 

수업시간에 엎드리고 있어야만 하는 아이들.

졸거나 딴생각으로 적잖은 시간을 

자리 채우는 것으로 의의를 두고 

학교에 있다 오는 아이들의 현실이 너무도 

속이 상했는데 이 아침에 다시 쑤욱

올라와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공부도 재능이다.

공부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도 있지만

다른 것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까지 

획일적인 공간에서 동일한 방법으로

앉아서 학습해야만 하는 현실.

 

그것을 거부하고 홈스쿨링, 대안학교를 

경험하기도 했으나 아들의 선택을 존중하여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맞지 않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도 인생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얘기하면서 나 스스로도 다독이며

있어 왔건만,,,

 

그래...아들아 너도 쉽지만은 않은 게지~~~

즐겁지 않은 것을 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아는 게지~~~~

 

그래도 질서를 지키며 가는 것도 

책임감의 성품이다. 

 

그런 것이 없이 결과만 내려고 하는 것이 

더 위험한 거란다~...

 

다시 중심을 잡아본다....

 

귀한 학창 시절을

무의미하게 지내는 아이들이 너무도

안타깝기만 하다.

 

각자에게 주어진 달란트가 있어서

찾아보고 맘껏 써 보면서 다듬어가는

시간을 풍성하게 갖았으면 좋겠는데...

 

마치 코로나로 인해 예전과 같지 않은 

삶이라고  낙담하고 방황하며

헤맬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에 어서 적응하며

이 속에서도 역시 존재하는 길을 찾아

걸어야 하는 것처럼

공교육이라는 현실 속에서도

나를 찾고 이런 상황에서도

내게 맞는 옷을 입고 

움직여 보는 게 힘이거늘...

 

먼저 바뀌어야 것은

부모의 시선일 테다.

 

아이들은 어디에 서 있든

늦지 않았고

어렵거나 힘든 게 아니라 

나를 찾아가고 있는 중일 테다.

 

그것을 믿어주는 게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힘일 것이고

그것이 아이들에겐 자산이 되어

내재된 힘을 끌어올릴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오늘 다시 한번 맘 다지며

사랑하는 아들이 자신과 

온 우주 만물과 인생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알고 담대히 

나아갈 것을 믿고 축복하며

나도 내 몫을 다하려 힘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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